총 게시물 82건, 최근 0 건
   

2016 과테말라 단기선교편지 1. 길은 고단하지만

글쓴이 : 사랑채 날짜 : 2016-07-26 (화) 05:46 조회 : 232


삼년 전엔 니카라과엘 다녀왔고, 작년엔 과테말라를 다녀왔으며,

금년엔 작년에 갔던 과테말라를 향해 출발했다.

길에서 이틀 밤을 자야 하는 7박8일의 빡빡한 일정이라 잠시 걱정했는데

걱정이 기우만은 아니었다. 자정에 출발하여 둘러스 공항에는 한밤중인 12시 15분에 도착했다.

그 한밤중에 우리를 배웅하기 위해 나와주신 목사님들과 장로님, 집사님들이 눈물겹도록 고맙다.

우리를 위해 밤새워 운전을 해주신 오흥우 집사님과 정기현 집사님이 고맙다.

그때만 해도 우리 선교팀 7명의 사기는 하늘에 닿을 정도였다.

하지만 선교약품과 건물수리 기계들을 부치는 짐에서 문제가 생겼다.

때아닌 실랑이를 하다 결국 우리가 타야 할 아침 5시 45분 비행기를 놓쳤다. 낭패였다.

밤을 꼬박 새운 대원들의 신경이 날카롭게 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런 패널티 없이 8시30분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우리 모두 할렐루야를 연발하며 잃었던 생기를 되찾았다.

비행기 연결편이 없어서 내일 출발하게라도 되면 낭패도 그런 낭패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휴스턴 공항이다.

아침 10시 반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여기서 우리 일행이 과테말라로타고 갈 비행기는

저녁 7시 45분 이륙 예정이다.

한시간이라도 선교지에 더 빨리 도착하여 사역을 하고픈 우리 모두에게는 참 아까운 시간이다.

그래도 우리는 힘을 내서 어젯밤을 꼬박 새우며 지친 피로를 풀기로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 사진과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차가운 공항 바닥에 두분이 주무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직 철이 덜들어 장난기가 많은 내가 사진을 찍어 이곳에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주무시는 두분을 위해 가방들로 아늑한 울타리를 만들어 드렸다.)

 



그런데 문제는 열시쯤 도착하게 될 과테말라에서 공항을 통과하고 나면

적어도 또 다시 자정쯤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정에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선교 현지까지 이동해야 한다.

그러니까 선교 출발 첫날밤은 물론 둘쨋날 밤도 꼬박 새우게 생겼다.

교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과테말라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루 묵으며 피로를 풀고

다음날 선교지로 들어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전화였다. 전화를 끊고 회의를 했다.

단 한사람도 호텔에서 묵고 가자는 사람은 없었다.

선교사님이 운전하느라 피곤하겠지만 우리는 한시간이라도 빨리 선교지로 들어가서

사역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시각이 오후 네시. 공항 바닥에 철푸덕 주저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래도 마음만은 행복하다.

교로 가슴부푼 대원들간의 대화는 설레이기까지 했다.

이렇게 일정이 생각대로 잘 진행이 되지 않자 우리는 더욱 하나님께만 의지하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은혜와 감동이 되려고 일정이 이리 고된줄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데 동부 쪽으로 가는 비행기가 동부쪽 기후 사정 때문에

세시간이나 늦게 이륙하게 됐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바로 옆에 앉았던 중년 사내가 벌떡 일어나며 혼잣소리로 욕을 퍼부어댔다.

일정이 꼬이는건 우리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꼬인 일정을 대하는 자세는 천지의 그것만큼이나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의연하게 대처하는 우리 선교팀원 모두가 존경스럽다.

수시로 우리의 안부를 걱정하며 전화해주시는 목사님들이 존경스럽다.

이렇게 하나님의 지경은 넓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뜨뜻해진다.


물론 날씨도 여간 뜨뜻한 게 아니다.

 



☞특수문자
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