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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선교일지 17, 또 다른 천사를 만나기도 했다

글쓴이 : 사랑채 날짜 : 2015-08-30 (일) 11:31 조회 : 541


과테말라에 도착한 첫날 밤을 편안하게 보낸 후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첫날의 힘찬 사역을 위해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먼저 했다. 호텔의 아침이 제법 근사했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내 바로 뒤에 서계신 백발의 노신사가 내게 인사를 청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과테말라로 의료선교를 나온 은퇴한 미국인 의사였다.

노스 캐롤라이나 스노우 힐에서 온 선교팀의 리더라고도 할 수 있는 82세의 노익장이셨다.

후레드릭스버그 바로 위 콴티코 해병대기지 출신의 의사라고 하시며

리치몬드 지리까지 훤히 꿰고 계셨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언제 한번 시간을 내서

나를 만나러 우리 교회에 오시겠다고 했다.



그 첫 만남 이후 우리는 그대로 친구가 되었다.

6.25 전쟁시 해병대 군인으로 우리나라에 참전을 한 적도 있어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자

6.25 때 헤어진 아들이라도 다시 만난 것처럼이나 흐뭇해했다.

나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사람을 만나면 어느 나라 사람을 무론하고 반갑고 고맙고 행복하다.

사진을 찍고 악수를하고 포옹을 하며 친구의 두터운 정을 쌓아갔다.

우리팀에는 의사가 두분이나 된다고 하자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심재문 장로님과

심영순 장로님을 소개시켜 드렸다. 우리더러 간호사가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했더니

자기 팀에는 셋이나 있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셨다.



우리 RKPC 선교팀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지금 현재 우리 교회에서 운행하고 있는

두대의 Chevy 교회버스와 똑같이 생긴 교회버스 한대와 이누가 선교사님의 자가용 Suv를 이용해

선교지를 오르내렸는데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왔다는 그쪽 선교팀은

저 유명한 과테말라의 치킨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치킨버스란 미국에서 쓰던 스쿨버스를

폐차 직전에 과테말라로 가져 와 수리해서 쓰는 일반버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버스를 과테말라로 들여오던 초창기에는 버스에 사람과 함께 닭도 실어 날랐었기에

치킨버스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요즘은 사람만 타는 버스로 더 이상 치킨버스는 아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뒷부분이 보이는 버스가 노스 캐롤라이나 선교팀이 사용하는 버스인데

치킨버스라고 불리우는 것을 기사와 함께 빌려쓰는 모양이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온 선교팀도 우리처럼 의료선교를 하고 있었고,

그 외에도 우리와 같은 부엌 스토브를 설치해주는 사역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4박 5일 동안 겨우 단 한 집에 스토브를 제작해 설치해 주었는데

그 선교팀은 9박 10일동안 무려 44개의 스토브를 설치해 준다고 했다.

우리처럼 현장에서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전에 현지 스트브 공장에 주문 제작을 의뢰해 둔 것을

선교지에 도착해서 찾아 와 그날 그날 필요한 양만큼 설치해 준다는 것이었다.

완성된 스토브를 선교지의 현지인의 집에 그냥 얹어놓기만 하면 되는 그런 스토브였다.

그래서 하루에 대여섯 집 이상을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와는 다른 방향의 다른 마을로 사역을 나간다고 했지만

선교의 대상은 우리팀처럼 산악지대 높은 곳에 살고 있는 마야의 후손들이라고 했다.

그런 곳으로 저 노후된 버스를 끌고 이동하기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었다.

그래도 아침마다 만나면 젊은(?) 나보다도 훨씬 더 씩씩해 보이셨다.

82세의 노인도 저리 열심히 선교 사역을 하는데 이제 겨우 60도 안된 내가

땀 조금 난다고 힘들다고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선교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주님의 명령이요

사역이라고 하셨다. 선교는 어떤 특정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다같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어르신과 호텔에서 아침마다 만나 대화를 하면서 나도 건강이 허락하면

82세가 아니라 100세가 된다고 해도 선교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기간의 단기선교라 해도 갈 때마다 배울 것도 많고, 배우는 것도 많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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