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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선교일지 15, 나이 어린 엄마들

글쓴이 : 사랑채 날짜 : 2015-08-28 (금) 09:49 조회 : 698


니카라과 단기선교 때에도 똑같이 느끼고 겪은 일이지만

이번 과테말라 단기선교에서도 수많은 어린 엄마들을 만났다.

아직 초경도 시작하지 아니한 10살 전후의 여자아이들이 같은 또래의 남자 아이를 만나

이미 결혼(?)을 해서 부부로 살다가 가임 연령이 되면 아이를 낳기 시작해

엄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 현장에 가면 열서너살의 어린 엄마가 눈에 많이 띈다.

니카라과 선교 때는 매일 다른 마을로 사역을 나갔었는데

이번 과테말라 선교 때는 4박 5일동안 매일 같은 마을로 가서 선교 사역을 했다.

그래도 꽤 많은 어린 엄마들을 만났다.



이번에 우리 RKPC 선교팀이 만난 과테말라 사람들은 마야의 후손들이라고 했다.

마야의 후손들 중 많은 수가 중남미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그 중 멕시코의 유까딴 반도의 바닷쪽에도 제법 많이 살고 있고,

과테말라의 산악지대에도 널리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우리가 과테말라의 험준한 산악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던 것이다.

우리가 이번에 올라갔던 산간마을도 끼체어를 사용하는 마야 후손들의 마을이었다.

과테말라는 대략 23개 정도의 부족언어가 존재하는데

그 중에 끼체어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대부분 스페니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을교회의 목사이며

이누가 선교사님과 동역하는 현지인 미겔목사님이 스페니쉬도 하고 끼체어도 하기 때문에

소통이 가능했다. 우리가 영어로 통역자원봉사자에게 말하고 통역자원봉사자가

영어를 스페니쉬로 통역하면 미겔 목사님이 끼체어로 모인 무리들에게 설명하고 광고했다.



우리가 사는 미국에는 인디언이라고 잘못 불려지고 있는 아메리칸 원주민이 살고 있듯이

번에 방문한 과테말라를 비롯한 중남미에도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즉 그들 고유의 언어인 끼체(Quiche)어를 사용하는 마야의 후손들과

끼추아(Quichua), 께추아(Quechua), 아이마라(Aimara)어등을 사용하는

잉카의 후예들이 있다. 그들은 우리처럼 어린아기 때 몽골반점(마르까 아술;Marca Azul)을

갖고 있기도 해 우리와는 어쩐지 낯설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 원주민이 멕시코는 인구의 12%(천만명)가 되고, 볼리비아는 무려 70%(450만명)가 되며,

과테말라는 약 42%(344만명) 정도가 된다. 그리고 마야의 후손이 되는 과테말라의 원주민의 대부분은

산세도 험하고 고도도 높은 고산지대에 분포해 살고 있다.

일년내내 또띠야(옥수수빵)만 구워먹고 사는 키작은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



다시 나이 어린 엄마들 이야기로 돌아가서 과연 저들에게도 꿈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 해보았다. 꿈은 커녕 당장 내일이 어찌 될지도 모르고

저 하루 하루 살기에도 버거운 인생이 아닐까 싶었다.

열두살이면 이제 겨우 초등학교나 다녀야 할 나이인데 벌써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열 대 여섯에 이미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어린 소녀에게 무슨 꿈이 있으랴 싶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들의 행복지수와 나의 행복지수가 다를 뿐

행복한 인생이라는 사실에는 조금도 달라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갖고 누리고 사는 나보다도 훨씬 더 행복해 보였다.

그래도 내 편안한 꿈이 저들의 꿈도 되기를 내내 기도하며 사역했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거부하지 않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행복하기를 기도했다.

그들도 나처럼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주님께서 주시는 참 평안과 주님과 함께 하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는 기도를

수시로 드리면서 그들을 이해하려 했고, 감싸안으려 했으며,

그들에게 사랑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게 내 식의 선교요 복음전파라고 여기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열심을 다했다. 내 남은 생애를 그런 열심으로

주님께 헌신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내가 가진 기술이 저들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개선해주는데

큰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작년에 생애 처음, 그리고 금년에 두번째 즉 겨우 두번의 선교여행을 다녀왔다.

겨우 두번이었지만 배운 바는 무한했으며, 엄청 많은 것들을 느끼고 돌아왔다.

왜 그 나라들에 선교사들이 많이 필요한지를 알게 된 귀한 여행들이었다.

이번에 우리 선교팀 중 나와 김진기 장로님 그리고 어린 여대생 권용현 자매님이

한 팀을 이룬 건물수리 사역팀에서는 이 어린 엄마가 낳은 다운증후군 자녀 마누엘네 집의

부엌공사를 하고 왔다. 마누엘이 언뜻 보기에는 한 두살짜리 아기 같지만

실제 나이는 한창 뛰어놀 여섯살짜리 어린아이다. 그러나 걸을 수도 없어

하루 종일 누워있거나 하루 종일 보행기에 앉아있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그 밑으로 동생이 둘이 더 있다. 이제 겨우 열여덟살의 어린 소녀가

어느새 세 아이의 엄마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겨우 부엌공사 하나만 해주고 왔지만 이누가 선교사님의 사역팀에선

지금 현재 마누엘네 집을 새로 지어주고 있다. 맨땅에서 자는것을 안타까워 했더니

공사하려고 모아놓은 시멘트 블럭 위에 마누엘을 재우고 있다.

시멘트의 독성을 생각하면 차라리 진흙땅이 나을뻔 했다.

그래서 우리 RKPC 선교팀에서는 고급 침대 매트리스를 하나 선물해주고 왔다.

집이 완성되면 깨끗한 타일을 깔은 방이 하나 생기게 된다.

그 위에 새 매트리스를 깔고 누운 마누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내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처럼 어려서 엄마가 되는 것도 안타깝지만 엄마가 된 이후의 삶은 더욱 안타깝다.

게다가 장애인의 엄마가 된 마누엘 엄마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계속 기도만 하고 있기에는 내가 너무 무능한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먼저 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먼저 복음이 전해져야 한다고 말해야 모양이 날 것 같으나 아무래도 먼저 교육이 이루어지고,

의사 소통이 가능해진 연후에 복음을 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지속적인 복음적 지도와 생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고,

일회적인 지원이 아닌 체계적이고도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어린 엄마로서의 불행의 고리를 끊어내고 참다운 삶을 살게 될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열악한 저들의 삶이 그저 열악하다고 해서 참다운 삶이 아니라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좌우지간 저 어린 엄마들에게 어서 속히 복음이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어린 엄마의 다음 세대 즉 그들의 자녀들이라도

더 많이 배우고 안 다음에 즉 성인이 되어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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