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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진의 근동 고고학 산책 8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4-03-08 (토) 00:15 조회 : 2292
  • '시바 여왕'이 솔로몬왕을 찾아 4000㎞나 달려간 까닭

  • 고세진 블로그
    대한성서고고학회 회장
    E-mail : youaremyhonor@gmail.com
    한국과 미국에서 신학을, 이스라엘에서는 히브리어를 전공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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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진 대한성서고고학회 회장은 1년전부터 ‘시바 여왕’의 고향으로 유명한 에티오피아 악숨의 옛 왕궁터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아침 6시에 해가 뜨자마자 서기 3세기의 악숨왕궁 터에 나가 해가 기울어지는 오후 5시까지 땅을 파면서 금화와 은화, 하수도, 토기 등 각종 유물을 캐내고 있다. 고 회장이 발굴한 희귀 은화 덕택에 독일인들이 100년 전에 가정한 이 왕궁의 설립연대(서기 5세기)를 서기 3세기로 앞당길 수 있었다. 그가 발굴 현장에서 생생한 느낌이 담긴 글을 보내와 나누어 싣는다./편집자

진리는 무엇인가? 종교와 교육은 물론이고 정치와 경제도 진리를 묻고 있다. 자기가 하는 말을 진리라고 하는 사람들의 모이고 흩어짐이 어지럽다. 다른 한 쪽에는 진리를 찾는 구도자들이 먼 길을 가고 있다.

예수는 진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결국에는 남방여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설파하였다. 그 이유는 그 여인이 솔로몬이 말하는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기 때문이었다고 하였다. 그 여인은 ‘시바의 여왕’이라고 알려져 있고, 머나 먼 곳에서 솔로몬을 만나려고 예루살렘까지 찾아 왔었다고 한다.
영화 속의 시바의 여왕.
영화 속의 시바의 여왕.
지난 이십 세기 동안 학자, 종교가, 여행가, 작가들은 시바의 여왕이 남긴 흔적을 찾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였다. 지금도 그 여인에 대한 주제는 인기를 끈다. 이제 필자는 독자들을 그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려고 한다. 이 여인에 대한 기록은 신약성경에 있는 예수의 간단한 언급과 구약성경에 있는 솔로몬과 그 여자의 짧은 대화록이 전부이다. 그 외에는 중세기에 유대인 이야기꾼들과 모슬렘 작가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이다. 지면 관계로 후대의 그런 이야기들을 소개하지 못 하지만, 그것들 속에는 요정이나 귀신이 나오고 실제로 믿을 만한 구석이란 없다.

시바의 여왕이라는 말은, ‘시바’는 어떤 지역의 이름이며 그 여인은 그 곳을 통치하는 지배자였다는 것일 뿐이다. 그 여인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길을 따라서 왔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그 여자와 수행원들은 이스라엘의 남쪽에 있는 지역(나라)에서 낙타 떼에 물건들을 싣고 왔었다.

연구가들은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에게 주었던 금, 유향과 몰약 따위의 향료, 보석 같은 물건들 때문에 그 여자가 아라비아 반도의 오만이나 예멘 사람이었다고 추측한다. 반면에, 아라비아 사람들이 서양으로 금이나 향료를 무역하였지만 실제로 그것들을 생산한 곳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였다고 보는 사람들은 에티오피아가 시바의 여왕이 발원한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필자가 고고학 자료를 보면, 에티오피아 북부에서는 고대에 금전이 동전보다 흔했고 은전은 퍽 희귀하였다.

시바의 현재 땅 악숨의 일상생활

현재로는 시바는 에티오피아의 북부 티그레이 주의 악숨 지역이라고 하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독자들을 인천에서 예루살렘으로 그리고 아라비아의 남단을 거쳐서 악숨까지 모시고 가는 것이 좋겠으나, 시간상 바로 악숨으로 안내하기로 한다. 시바가 어딘지 찾아 나서는 것은 진리를 찾아 떠난 여인의 고향을 찾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미스테리인 구약성경의 법궤를 찾는 길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악숨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서 북쪽으로 960㎞ 정도 되는 곳에 있다. 중심부를 제외하고는 전기, 수도, 인터넷, TV, 전화 따위는 없다. 시가지에서도 전기와 물이 끊어지는 시간이 많다. 사막과 광야를 건너 향료를 나르던 낙타들은 장작더미를 등에 지고, 주인과 손님이 흥정하는 동안 눈을 내리깔고 옛날을 회상하고 있다. 고대 운송수단의 총아였던 당나귀들은 이제 부인들의 심부름도 마다 않는다. 중국 노무자들이 와서 포장해 놓은 도로에는 자동차 대신 농부들이 소를 몰고 간다. 토기장이들은 여전히 옛날 방식으로 토기를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판다. 하루 이틀 큰 토기를 만들고 힘들게 져다 팔아 번 돈이 겨우 우리 돈 500원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니 식구들마다 신발을 신게 할 수가 없다.
(왼쪽 위부터 지그재그로) 1. 장작을 파는 시장. 낙타에 실려 있는 장작을 사려고 흥정하는 사람들과 낙타. 2. 당나귀에 짐을 지우고 길을 가는 부인들. 3. 아프리카 특유의 굽등이 있는 황소를 몰고 가는 농부들. 배경은 ‘떼프’가 노랗게 익은 가을 밭. 4. 세계적으로 멸실되고 있는 원시적 방법으로 토기를 만들고 있는 토기장이 아낙네. 5. 아내가 만든 토기를 시장으로 지고 가는 남편. 6. 토기장이의 가족. 식구들이 맨발로 산다.
(왼쪽 위부터 지그재그로) 1. 장작을 파는 시장. 낙타에 실려 있는 장작을 사려고 흥정하는 사람들과 낙타. 2. 당나귀에 짐을 지우고 길을 가는 부인들. 3. 아프리카 특유의 굽등이 있는 황소를 몰고 가는 농부들. 배경은 ‘떼프’가 노랗게 익은 가을 밭. 4. 세계적으로 멸실되고 있는 원시적 방법으로 토기를 만들고 있는 토기장이 아낙네. 5. 아내가 만든 토기를 시장으로 지고 가는 남편. 6. 토기장이의 가족. 식구들이 맨발로 산다.
창문도 변소도 없는 집을 돌로 짓고 그릇들은 죄다 토기들뿐인 삶이다. 집 앞에나 담장에는 걸쭉한 소똥을 쌓아 말려 연료로 사용한다. 하루 임금 2천원 가량에 신발도 신지 않고 사는 그들에게는 사철 온화한 기온이 축복이며, 해발 2,200미터 고원지대에 항상 부는 신선한 바람은 미세먼지에 찌든 한국인들에게는 부러움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가난해도 삶에 만족해 웃으며 사는 그들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필시 내가 이미 행복의 의미를 잊어버린 한국인이기 때문이리라.

밤에는 기름 등잔 밑에서 여인들이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방식으로 곱게, 정성스레 머리를 땋는다. 결혼할 때 남편이 준 금 귀걸이들도 곱게 머리에 고쳐 단다. 쌀을 숭배하다시피 하는 한국인들처럼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떼프’라는 곡식을 심어, 우리가 밥과 김치를 매일 먹듯이, 매일 ‘인제라’라는 전을 부쳐 먹는다. 가을이면 떼프가 노랗게 익는 들판에서 먼 나라에서 온 나그네는 길을 잃는다.
(왼쪽 위부터 지그재그로) 1. 집 앞에 쌓아 놓고 말린 소똥 무더기. 다른 집에서는 젖은 소똥을 담에 죽 걸쳐 놓고 말린다. 집에서 필요한 연료로 쓴다. 2. 가난해도 표정이 밝은 악숨 사람들. 토기장이의 남편과 고고학 발굴현장의 인부. 3. 밤에는 석유등잔으로 방을 희미하게 밝힌다. 4. 악숨 여인들의 독특한 머리 모양. 귀에는 결혼할 때 남편이 준 금 귀걸이들을 자랑스럽게 달고 있다. 5. ‘떼프’라는 곡식으로 만든 ‘인제라’라는 전 위에 ‘뜹시’(매운 양념으로 무친 양고기)를 얹은 요리. 그냥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즐겨 먹는 전통음식이다. 6. 가을에는 에티오피아의 농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황금들판. 잘 익은 떼프가 추수꾼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 위부터 지그재그로) 1. 집 앞에 쌓아 놓고 말린 소똥 무더기. 다른 집에서는 젖은 소똥을 담에 죽 걸쳐 놓고 말린다. 집에서 필요한 연료로 쓴다. 2. 가난해도 표정이 밝은 악숨 사람들. 토기장이의 남편과 고고학 발굴현장의 인부. 3. 밤에는 석유등잔으로 방을 희미하게 밝힌다. 4. 악숨 여인들의 독특한 머리 모양. 귀에는 결혼할 때 남편이 준 금 귀걸이들을 자랑스럽게 달고 있다. 5. ‘떼프’라는 곡식으로 만든 ‘인제라’라는 전 위에 ‘뜹시’(매운 양념으로 무친 양고기)를 얹은 요리. 그냥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즐겨 먹는 전통음식이다. 6. 가을에는 에티오피아의 농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황금들판. 잘 익은 떼프가 추수꾼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람들이 사는 땅이 진리를 찾아 떠났던 그 여인의 터전이었을까? 그들에게 묻기도 전에 악숨 사람들은 시바의 여왕에 대해서 말한다. 그것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차라리 정열이고 꿈이고 자존심이다. 그들은 시바의 여왕의 이름은 ‘마케다’였고 그녀가 그들의 조상이고 1975년에 공산주의자들에게 암살당한 하일레 쎌라씨에 황제가 그녀가 솔로몬에게서 낳은 아들이 이룬 왕조의 225번째이며 마지막 왕이었다고 말한다. 이쯤에서 이방인은 극도의 혼란에 빠진다. 시바의 여왕은 진리를 찾아서 머나먼 길을 다녀 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솔로몬의 아들을 낳았다니?

어느 나라든지 자기들의 기원은 미화하기 마련인데,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험한 종살이를 했다고 하니 안 믿을 수 없듯이, 악숨/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자기들의 씨가 이스라엘에서 왔다고 하니 다른 나라들의 신화 같지 않아서 믿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하일레 쎌라씨에 황제는 무쏠리니 치하의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1936년에 이스라엘로 망명하여 한 동안 예루살렘에 피신한 때가 있었고, 그는 에티오피아 국가의 문양을 이스라엘의 상징인 사자(獅子)로 정하였다.

미신에서 진실을 걸러내기

악숨 사람들은 악숨이 ‘시바’라는 땅이었음을 믿게 하려고 나그네를 ‘둥그루’라는 유적지로 데리고 간다. ‘시바 여왕의 궁전’이라는 곳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곳은 서기 8세기에 축조된 유적임이 고고학적으로 판명되어 있는 곳이다. 시바의 여왕 때보다 무려 1,700년 정도 시간차가 난다. 마치 근동의 이스라엘에 가면 역사적 사실과는 상관도 없이 아무 곳에나 다비드의 유적이라는 장소들이 있고, 아랍나라들에는 어디에 가나 ‘무싸’(모셰)의 유적지가 있어서 여행자를 혼란스럽게 하듯이 여기에는 시바 여왕의 유적이라는 곳들이 많다. 악숨에는 ‘시바 여왕의 저수지’라는 커다란 저수지가 있으나, 마치 베들레헴 남쪽에 있는 ‘솔로몬의 저수지’가 솔로몬과 상관이 없듯이, 이것은 그저 저수지일 뿐이다. 연구자는, 금을 찾는 사람들이 모래에서 금을 골라내듯이, 암석에서 금을 찾아내듯이, 온갖 전설과 지어낸 이야기들과 미신들을 가려내고 역사적 진실을 찾아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연구자는 어마어마하게 큰 선인장들이 나무처럼 서 있는 신비한 거리를 걸으며 깊은 사색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는 시바의 여왕의 뒤를 이었다는 왕들의 흔적들을 찾게 된다. 수없이 많은 선돌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구딧 스틸레 필드’라는 비석 들판에 선다. 무덤마다 비석이 있으며, 누워있는 것들과 땅 속에 있는 것들을 포함하면 500여개의 비석들이 있다는 통계가 존재하는 이 들판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수긍이 가지만, 시바의 여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다른 무덤의 지하 계단들은 신비롭지만 촛불에 비추어진 빈 무덤은 주인 없는 여인숙처럼 허망하다.
(왼쪽 위부터 지그재그로) 1.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쎌라씨에. 한국전쟁 때에 6천명의 군대를 파견하여 한국을 도왔고, 1968년에 한국을 방문하였다. 2. 셰바 여왕의 궁전으로 알려진 둥구르. 그러나 서기 8세기의 건물이다. 3. 거대한 선인장들이 가로수를 이루고 있는 거리. 4. 구딧 스틸레 필드 (Gudit Stelae Field). 선돌(비석)들이 있는 들판. 유네스코 문화유산. 5. 지하무덤 안에서 밖으로 내다 본 장면. 악숨에 널려 있는 고대 지하무덤들의 일반적인 입구형태. 6. 악숨 시내에 있는 바젠(Bazen)의 무덤. 고대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무덤을 촛불로 비추어 주는 무덤지기의 표정이 기괴하다.
(왼쪽 위부터 지그재그로) 1.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쎌라씨에. 한국전쟁 때에 6천명의 군대를 파견하여 한국을 도왔고, 1968년에 한국을 방문하였다. 2. 셰바 여왕의 궁전으로 알려진 둥구르. 그러나 서기 8세기의 건물이다. 3. 거대한 선인장들이 가로수를 이루고 있는 거리. 4. 구딧 스틸레 필드 (Gudit Stelae Field). 선돌(비석)들이 있는 들판. 유네스코 문화유산. 5. 지하무덤 안에서 밖으로 내다 본 장면. 악숨에 널려 있는 고대 지하무덤들의 일반적인 입구형태. 6. 악숨 시내에 있는 바젠(Bazen)의 무덤. 고대 무덤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무덤을 촛불로 비추어 주는 무덤지기의 표정이 기괴하다.
공기가 투명하게 존재하듯이 여기에는 분명히 시바의 여왕에 대한 믿음과 전설이 골짜기 마다 나무마다 골목마다 사람의 마음마다 휘감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손에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방황하는 연구자의 귀에 악숨 시의 북쪽으로 나 있는 오벨리스크 공원과 큰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솔깃하게 들려 온다.

시바의 여왕과 여호와의 법궤

오벨리스크는 거대한 비석인데 1700년이나 지난 지금도 수십 개가 장관을 이루며 서 있다. 넘어져 있는 것들 중에는 길이가 33 미터가 되는 것이 있는데 이집트에 있는 오벨리스크들 보다도 더 커서 세계에서 가장 큰 오벨리스크이다. 서 있는 오벨리스크들 중의 하나는 1935년에 무쏠리니가 세 동강을 내어 로마로 실어다가 세워 놓았던 것을 70년 만인 2005년에 돌려받아 다시 세워 놓은 것이다. 그 앞에 있는 큰 광장을 건너서 커다란 교회가 있는데 이곳이 성 마리아 찌욘교회이다. 이 곳에 구약성경에 나오는 여호와 하나님의 법궤가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어찌하여 예루살렘 성전에 있던 법궤가 여기에 와 있는가?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을 만나고 온 후에 나은 아들 메네리크가 아버지를 만나러 가서 가져 왔다고 이곳 사람들은 말한다. 그 내용은 좀 더 자세히 살펴 보아야 한다. 그 거대한 교회로 가는 길에 어느 집, 부엌일을 하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녀의 얼굴에서 문득 시바 여왕의 모습이 배어 나온다. 진리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악숨에서 예루살렘까지 왕복 무려 8,000 km를 다녀 온 그 여인의 그림자가…. 그 거리는 당시에 ‘땅 끝’에서 ‘땅 끝’으로 가는 거리였다.
(왼쪽부터) 1. 악숨의 오벨리스크 공원에 있는 오벨리스크(거대한 비석). 유네스코 문화유산. 배경에 보이는 첨탑이 있는 곳이 여호와의 법궤가 보관되어 있다는 교회이다. 필자가 이 공원을 발굴할 고고학발굴허가서를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받았더니 유네스코에서 조사관들이 여기까지 와서 오벨리스크의 안전문제를 진단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오벨리스크는 무쏠리니가 가져다 로마에 세웠던 것이다. 2. 열여섯 살 청순한 악숨 소녀. 가난하다는 말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찌든 생활이지만 소녀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삶에 대한 영감이 떠오른다. 솥뚜껑을 잡은 손에 힘이 느껴진다. 소녀가 매일 입고 있는 단벌 드레스는 엉덩이 부분을 기운 누더기. 그 옷을 볼 때 필자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왼쪽부터) 1. 악숨의 오벨리스크 공원에 있는 오벨리스크(거대한 비석). 유네스코 문화유산. 배경에 보이는 첨탑이 있는 곳이 여호와의 법궤가 보관되어 있다는 교회이다. 필자가 이 공원을 발굴할 고고학발굴허가서를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받았더니 유네스코에서 조사관들이 여기까지 와서 오벨리스크의 안전문제를 진단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오벨리스크는 무쏠리니가 가져다 로마에 세웠던 것이다. 2. 열여섯 살 청순한 악숨 소녀. 가난하다는 말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찌든 생활이지만 소녀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삶에 대한 영감이 떠오른다. 솥뚜껑을 잡은 손에 힘이 느껴진다. 소녀가 매일 입고 있는 단벌 드레스는 엉덩이 부분을 기운 누더기. 그 옷을 볼 때 필자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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