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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망양 (多岐亡羊)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7-06-06 (화) 00:32 조회 : 37
대학원에서 첫 학기에 “종교사회학 연구”라는 과목을 택했습니다. 신학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의 종교학과이니 만큼 종교 현상들을 사회학적인 방법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과목입니다. 대학원의 수업이 그렇듯이 책을 읽고 강의를 들어야 했으며 또 연구과제를 정하고 발표하고 논문(Term Paper)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또 신기했습니다. 무엇인가 큰 연구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조선조의 서얼차대법에 대한 연구”를 연구과제로 정했습니다. 잘 정한 것 같았습니다. 서얼, 즉 부모의 적자가 아닌 서첩의 자식들에 대한 유교적인 전통에 인한 조직적인 차별을 연구한다고 하는 것이니 종교사회학의 연구과제로는 아주 적당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교수님을 찾아갔습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시고 귀국하신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교수셨고, 따르는 학생들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참 좋아하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연구 과제를 보시더니 아주 간단하게 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Narrow Down 하라!” 즉 연구과제는 참 잘 잡았는데, 그것은 대학원 한 학기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 연구의 범위를 좁히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연구의 범위를 좁힐 것인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조 500년을 연구의 범위로 잡았던 것에서 나라를 시작하면서 불교를 억제하고 유교를 국가 통치의 이념으로 숭상했던 조선조 초기로 연구의 범위를 한정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이것도 범위가 너무 넓으니 더 “Narrow Down”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공부를 할 줄 모르던 시절이었던 저에게는 Narrow Down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첫 학기의 종교사회학 연구는 의욕은 컸지만, 조선왕조실록만을 뒤지다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아주 자그마한 사건을 발견하고 그 안에 담긴 서자 차별에 관한 의미를 기술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다기망양(多岐亡羊)라는 말이 있습니다. “갈라지는 길이 많으면 양을 잃어버린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어느 사람이 키우던 양을 잃어버려 찾으러 나갔습니다. 가다보니 길이 갈라집니다. 갈라진 길 가운데 한 길을 선택하여 가다보니 또 길이 갈라집니다. 또 한 길을 선택하여 갑니다. 길이 또 갈라집니다. 이렇게 계속 길이 갈라지다보니 결국 양을 찾지 못하고 잃어버리고 만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고사성어의 의미는 공부를 너무 깊이 하면 본래 그 공부하는 목적을 잃어버린다는 것이지만, “생각이 많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광야에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보게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함께 하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삶을 살아갑니다. 하나님이 움직이시면 따라 움직입니다. 하나님의 뒤만 따라가면 됩니다. 앞에 있는 적군들을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이 그 대적들을 다 도망가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광야의 척박한 삶을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나님이 공급하시고 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염려할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결정하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만을 따라가면 되는 삶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세상에 관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순종하여 따라가는 아주 단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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