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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먼저입니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7-05-19 (금) 05:34 조회 : 21
제가 만약 지금부터 한 500년 전에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저는 종교개혁이라는  엄청난 사건 속에서 “은혜”를 지키기 위하여 살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사회를 변혁하고 개혁을 이루는 성향과 열정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또 어떤 심오하고 전혀 알지 못했던 엄청난 진리를 발견했기 때문도 아닙니다. 제가 종교개혁의 도도한 물결에 함께 할 것이라는 저의 생각은 아주 단순합니다. “은혜”를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까지의 저의 삶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 가운데 매우 중요한 일은 저의 부모님의 아들로 태어난 것과 아내를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었다는 것, 목사가 되었다는 것과 같은 것들입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중한 것들입니다.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될 저의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들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보다도 저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은혜”를 받고, “은혜”를 아는 것입니다. 

“은혜”는 “값없이” 임한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또 “은혜”는 받을만한 자격도 없고 받을 수 있는 권리도 없지만, 이미 나 자신의 삶에 주어져 있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선물입니다. 그래서 “은혜”는 다른 어떤 좋은 선물이라든지 나 자신이 누리고 있는 무슨 특권과 비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들만큼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선물을 받아 누리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은혜”는 “댓가”(wage)가 아닙니다. 일하고 나서 받는 것이 바로 댓가입니다. 일한 사람은 그 일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일을 했기 때문에 댓가를 받을 자격이 있고 또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소중한 “은혜”는 일하기 이전에 이미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일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받아 누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그래서 “은혜”는 어찌보면 염치도 없이 받아 누리고 있는 것이고, 아무 것도 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주어져 있는 보물단지와도 같은 것입니다. 

“은혜”는 다른 어떤 것보다 먼저입니다. 가장 앞서는 것이 “은혜”입니다. 돈으로 가격을 메길 수 있다면, 그것은 그렇게 귀중한 것은 아닙니다. 돈만 있으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은혜”는 돈으로 가격을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즉 세상의 모든 돈을 가지고도 사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그래서 “은혜”가 먼저입니다. 또 “은혜”는 모든 것의 새로운 출발이 됩니다. 가장 소중하고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우리의 삶의 모든 것들이 이 “은혜”라고 하는 말로 다 담아 기록할 수 없는 선물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것보다 “은혜”가 먼저입니다. 또 “은혜”가 먼저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필요성을 알지도 못할 때, 우리에게 엄청난 선물로 “은혜”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요한복음 1:9-10)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그때에, 우리가 아무 것도 받을만한 자격도 없을 그때에, 우리의 삶이 아직도 어두움과 죄가운데 있을 그때에, 우리에게 어떠한 소망과 인생에 대한 기대를 의미있게 가지고 있지 못할 바로 그때에, 우리에게 먼저 “은혜”가 임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나의 삶 가운데 그가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그가 나에게 가장 귀중한 선물로 오셨습니다. 그가 바로 어떤 어떤 것을 주어 값을 치루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무조건적으로 우리에게 오셔서 자격을 묻지 않으시고 우리 가운데 채워져 계신 엄청난 선물, 즉 “은혜”입니다. 은혜가 먼저입니다. 우리의 인생보다 “은혜”가 먼저입니다. 우리의 고민과 기대와 소망보다 “은혜”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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