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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이 길에 벚꽃이 심겨진 그 해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7-05-19 (금) 04:54 조회 : 15
다른 해에 비하여 좀 이르기는 하지만,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저는 따스한 봄날 이 벚꽃 아래에서 걷는 것을 즐깁니다. 꽃 하나 하나를 보면 소박하기 이를데 없지만, 그 꽃들이 모여 피어나고 또 꽃 나무를 이루고, “넓은 돌 길”인 “광석대로” (廣石大路 Broad Rock Blvd)를 아름답게 채우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우리 교회의 역사를 찾아보다가, 이 벚꽃에 관한 아주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지금부터 꼭 30년 전인 1987년 4월 12일 종려주일의 주보에 실린 내용입니다. “이번에 시에서 Broad Rock Blvd.에 벚꽃을 심었습니다. 저희 교회 앞도 7그루의 벚꽃나무를 심었는데 우리가 잘 보존해야겠습니다. 앞으로 이 지역이 리치몬드시의 벚꽃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타자기로 정갈하게 만들어진 30년 전 주보에서 정성을 다하여 목회하시던 서준덕 원로목사님께서 가지셨던 교회에 대한 사랑도 느끼게 됩니다. 

30년 전, 그러니까 1987년도의 저희 교회는 창립 20주년의 해를 맞이하면서 건실하게 성장하고 부흥을 이루고 있었던 모습입니다. 무엇보다도 믿음의 삶을 시작하면서 세례를 받은 분들이 참으로 많았다고 하는 것에서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유영근 장로님과 유영숙 권사님, 한흥수/한애련 집사님, 서부지역으로 이주하신 김은혜 집사님, 먼저 주님의 품으로 가신 이광숙 집사님과 이한숙 집사님이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한흥수/한애련 집사님 가정은 두 따님(Jennifer와 Susan)도 함께 유아세례를 받았습니다. 물론 다른 세례자들도 많이 있지만,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은 이분들 뿐입니다. 교회 창립 20주년 기념 특별 신앙집회를 연세대학교의 김형석 교수님을 모시고 가지며, “새 성전과 교회 유지를 위한 특별헌금”을 하였습니다. 지금의 소예배실 밖에 없었던 당시의 환경에 성도들의 증가로 인한 예배당 건축과 교실 확보 등이 중요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이때 특별헌금 목표액이 $10,000 불입니다. 당시 주일 출석이 200명이 조금 넘고 있었고, 주일 평균 헌금이 $2,000불이 넘고 있을 때입니다. 그런데 이 해에 저희 교회에서는 중국와 한국의 선교지에 선교비를 꾸준히 보내고 있었고, 특히 수해를 당한 우리 나라의 교회를 돕기 위하여 헌금($1,215.26)을 보내고, 전주 예수병원 간호대학($500)과 거제도 애광원에도 지속적으로 선교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또 매우 특이한 일은 한국에서 심장질환을 지닌 두살난 두 아이가 미국에 와서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그 체류하는 기간 동안 우리 교회가 돌보아 주었습니다. 동승규 장로님과 임리사 장로님 가정에서 자원하셔서 한 아이씩 맡아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임 장로님 댁에서 돌보던 아이는 수술 다음날에 사망하게 되었고, 온 교회는 깊은 슬픔으로 이 어린이의 장례예배를 드리게 되었고, 저희 교회 집사회와 “재해보조회”에서 아이의 묘에 비석을 세우도록 모든 비용을 담당했습니다.

지금부터 꼭 30년 전, 저는 한국에서 신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이곳 리치몬드에서는 아름다운 교회가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또 30년이 지나면, 또 어떤 모습이 30년 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이 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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