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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유감 (肥滿有感)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7-05-19 (금) 04:25 조회 : 35
“비만유감”(肥滿有感). 저는 저의 살에 대하여 감정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살이 많이 붙었다거나, 그 결과로 거동이 불편하다거나 생활이 어렵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의 오래 전 별명인 “날으는 정육점”이 말해주듯, 저는 몸이 민첩했고 손도 빨랐습니다. 그리고 살을 굳이 빼야겠다는 생각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목회자로 넉넉한 모습이 좋다고 생각하여 왔습니다. 지난 10여 년 우리 교회에서 20파운드 넘게 체중이 늘었지만, 그것도 감사한 일이었고 또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체중을 줄이라고 하셨지만, 저는 “이게 어떻게 얻은 것인데 줄입니까?”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무릎이 상하게 된 첫째 원인으로 의사는 “Over Weight”라고 기록하였습니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두번이나 말입니다. 

수술 후에 체중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많은” 노력이 아니라, “약간의 노력”인 것입니다.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립니다. 늦은 시간에 먹는 것을 삼가하고자 합니다. 오늘 밤에 먹고 싶은 것을 내일 낮에 먹는 것으로 넘깁니다. 수술 후에 실제로 입맛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체중이 약간 줄었습니다. 저의 아내는 약간 살이 빠진 저의 모습을 보면서 “얼굴이 조금 길어졌다”고 합니다.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일, 저의 수술 후 처음 만나시는 한 성도님께서 “목사님, 수술을 받으시느라고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그런데 얼굴은 그대로네요!”라고 하십니다. 물론 수술 후에 얼굴이 좋아보인다는 좋은 표현이었지만, 내심 충격적이었습니다. 작심삼일이 되거나 허언이 되어버릴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계속 체중을 조절하여 20 파운드 정도를 빼면 좋겠다고 하는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영적인 비만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비만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생각하지 않고 무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편도 느끼지 않고 그 영적 비만을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도 없고 노력도 없습니다. 그 가운데 안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라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한 부분이 무너지면, 그때에 후회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의 삶은 주님과의 관계에서 군더더기가 없이 담백해야 합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과 근심, 육신의 욕심과 자랑, 이기적 생각과 고집, 하나님을 무시하는 교만이 영적인 건강을 해치는 “비만”입니다. 

사순절입니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우리들의 삶에 채우며, 우리들의 죄악과 허물들을 깨끗케 하심을 받아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를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우리들의 영적인 삶에 두껍게 끼어있는 비만의 잔재들이 제거되는 시간입니다. 이 “영적 비만”이 우리들의 삶에서 제거되고 영적인 건강을 누리게 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영적인 삶에 있어서 “비만무감”이 아니라 “비만유감”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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